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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radingview(한 주간 ETH, SOL 가격 추이)
기술이 진전했는데도 가격이 반응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혁신 부재’, 즉 세계적인 관심과 큰 자금을 끌어들일 새 키워드가 없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2017년에는 ICO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토큰을 팔아 자금을 모을 수 있었고, EOS는 출시된 제품 없이 약 $4B를 모았습니다. 2020년에는 디파이가 있었습니다. 디파이에 예치된 자금은 그해 약 $700M에서 약 $15B로 늘었습니다. 두 번 모두 크립토 밖의 사람들과 자금을 끌어들인 매력적인 키워드와 이야기가 있었고, 그렇게 유입된 자금이 알트코인 전반으로 퍼졌습니다.
최근 많이 거론되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실물자산은 성격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 이자를 발행사가 가져가고, 토큰화 국채 펀드는 수익을 보유자에게 돌려줍니다. 체인에 남는 것은 거래 수수료가 사실상 전부여서, 이 시장이 커져도 체인 고유자산의 폭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몰릴 이유로는 부족합니다. 금리 환경도 그때와 다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7년 평균 2.3%, 2020년 평균 0.8%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4.9%대입니다.
제도 쪽 진척도 멈췄습니다. 알트코인의 법적 지위를 정리할 시장구조법(CLARITY Act)은 9월 15일(현지시간) 상원 클로처(절차) 표결에서 49대 50으로 부결됐습니다. 비트코인 ETF에 돈이 다시 들어온 이번 주에도 미국 솔라나 현물 ETF에서는 10월 5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다 21일에야 소폭 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AI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번지는 해킹 공격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21일 PHP는 로그인 없이 웹서버에서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취약점을 긴급 패치했습니다. 같은 날 Node.js도 원격 코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을 패치했습니다. 클라우드 배포 플랫폼 레일웨이는 고객의 API 키와 비밀번호가 유출됐을 수 있다며 모든 배포를 멈췄습니다. 이 플랫폼을 쓰던 밈코인 프로젝트 집코인(ZC)은 개인 키가 노출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22일 운영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해킹은 일반 투자자가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어서, 원인이나 피해 규모와 상관없이 사건이 났다는 소식만으로도 공포 심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드웨어 지갑 콜드카드에서는 2021년 도입된 펌웨어 결함이 악용되어 1,700 BTC 넘게 도난당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8월 초에는 유가와 금리가 우호적으로 움직였는데도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이 함께 밀렸습니다.
암호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불안도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공포 요인은 양자컴퓨터입니다. 3월 구글 퀀텀AI 연구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의 암호를 깨는 데 필요한 큐비트 수가 기존 추정의 약 20분의 1일 수 있다는 논문을 냈습니다. 이달에는 오픈AI가 내부 모델이 쓴 수학 논문 수백 편을 공개하자, 이더리움재단의 저스틴 드레이크는 AI 때문에 지갑 서명 암호가 양자컴퓨터보다 먼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암호학 책임자 예후다 린델은 그런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비트코인과 인터넷 보안 전반에 걸린 문제이지만, 서명 체계를 얼마나 빨리 바꿀 수 있는지는 체인마다 다릅니다. 이번 이더리움 개선안 초안도 나중에 양자내성 서명으로 전환하기 쉽게 하는 것을 목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습니다.
단기 가격 변수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와 이란 전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며 협상이 생산적이라고 밝혔고, 이 발표 뒤 유가가 내리고 비트코인은 반등했습니다. 종전 기대가 커져 유가와 금리가 내려가면 알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의회에서 시장구조법을 다시 논의할 때의 의석 구도도 이번 선거로 정해집니다. 다만 새로운 혁신적 키워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트코인이 기술 일정보다 비트코인과 금리 흐름을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 김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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