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radingview (일본 금리 인상과 비트코인 가격, 2025년)
일본의 금리 인상이 비트코인과 증시의 하락을 일으키는 이유는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의 공포인 듯 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은행은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왔고, 무이자로 엔화 자금을 차입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채권, 그리고 비트코인 같은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 차입비용이 급상승하자, 차용인들이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발생했습니다. BIS(국제결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엔 선물 및 선도계약 규모가 $14.2조(약 1,994조 엔)에 달하며, 현재 약 $500억 규모의 엔캐리 포지션이 여전히 미청산 상태입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 테크주 등 고베타(high-beta) 자산에 투자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실재하지 않는 공포라는 지적도 있으나,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가상자산의 경우, 가능성 뿐인 악재가 실제 매도로 이어져 가격을 실제로 하락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장기간 이어진 일본의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이 시장에 작용했고, 그것이 네 번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실제 가격 하락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이번 주 ‘일본 국채금리 폭등’ 국면에서도 시장 반응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미래입니다. 지난 1월 5일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맞춰 계속해서 정책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시티그룹은 "2026년 내 세 번의 추가 인상을 통해 정책금리가 최종적으로 1.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론적으로 세 번의 폭락이 더 올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다만 비트코인 ‘4년주기론’이 깨졌듯, 일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트코인 하락 패턴도 언제든지 깨질 수 있습니다. 지난 네 차례의 일본은행 금리 인상은 비트코인 횡보장에서 작은 트리거 역할을 했을 뿐이고, 구조적 상승장이 마련된다면 일본은행 금리 인상이 시장에 주는 여파가 적을 가능성도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매일같이 새로운 지정학적 이슈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다시 한 번 연기된 CLARITY 법안(시장 구조 법안)의 상원 심사가 분위기 반전 이벤트로 작용하기를 희망합니다.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