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빗 (비트코인 차트)

출처: Coinglass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입지는 날로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1조 3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의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소식이 알려졌고, 대선 중요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는 주 예산의 최대 10%를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만드는 법안(Pennsylvania Bitcoin Strategic Reserve Act)을 발의했습니다.

지난 2021년 국가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들고 국가 예산으로 투자를 강행한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는 12일 오전 “내가 뭐랬어(I told you so).”라는 짧은 메시지를 본인의 X 계정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Nayib Bukele X

이더리움에도 여러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11월 6일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11일에는 3억 달러에 가까운 기록적인 유입이 있었고, 12일에는 출시 이후 통산 유출입이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출처: Coinglass(이더리움 현물 ETF 유출입 합계)

금융기관들의 자산 토크나이제이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프랭클린템플턴은 시가총액 4억 달러 규모의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 펀드(FOBXX)를 아비트럼, 베이스, 폴리곤, 앱토스, 아발란체에 이어 이더리움에 출시했습니다. 블랙록은 자사의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을 이더리움에 이어 앱토스, 아비트럼, 아발란체, 폴리곤, 옵티미즘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UBS는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인 uMINT를 이더리움에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2일에 시작해 15일까지 방콕에서 진행되는 DEVCON 2024에서는 이더리움 합의 레이어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제안이 발표되었습니다. 블록 생성과 스테이킹, 암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현재의 비컨체인(beacon chain)을 개선하자는 이 제안은 공개되기 전 일각에서 ‘이더리움 3.0’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으나, 발표자인 저스틴 드레이크는 부인했습니다.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에게 신설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운영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낱 인터넷 밈 강아지에 불과했던 DOGE가 차기 미국 연방 정부에서 가장 강력할 수 있는 부서의 이름으로 승격된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가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플로리다 하원의원 맷 게이츠(Matt Gaetz)는 지난 6월 비트코인으로 연방 세금을 납부하는 법안을 발의한 친 가상자산 스탠스의 인물입니다.  

15일 새벽, 겐슬러 SEC 위원장은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는 말로 사임을 암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리플(XRP)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 18개 주가 SEC와 겐슬러의 ‘위헌적 과잉규제와 불공정한 박해(unconstitutional overreach and unfair persecuton’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트럼프의 ‘crypto president’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트럼프는 약속을 지켜 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군대와 대학 기금 등 국가와 사회 전반에 걸쳐 바이든 정부의 방향성을 뜯어고치는 ‘문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집권 초기 추진력이 가상자산 업계에도 강력한 호재를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출처: Elon Musk X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