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9월 초부터 반등을 시작해 8월 말 하락세를 반납했습니다. 3월 급등 이후 4월부터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9월 초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소위 ‘업토버(Uptober, Up + October)’ 기대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12, 2016, 2020년 세 해 모두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4분기에 유의미한 가격 상승, 그리고 그 다음 해에 폭발적인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 올해 4분기는 4년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미 연준이 4년 만에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이 늘었습니다. 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미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가 낸 가상자산 친화 메시지 등도 긍정적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업토버’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으며, 이것이 9월 초부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이런 추이를 반영하는 듯 9월 9일부터 유입세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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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inmarketcap (지난 1달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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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radingview (4월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일봉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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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Block (지난 1달간 비트코인 현물 유출입)
또한 반가운 소식은 알트코인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3년부터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전 사이클에서 관찰되던 비트코인-이더리움-메이저 알트코인-마이너 알트코인 순대로 오르는 패턴이 만들어지지 않아 많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불장’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7일 03시 현재 7일간 상승폭이 큰 가상자산들 10가지를 추려 보면, - DeFi 테마: ENA(45%), SEI(43%), PENDLE(29%)
- AI 테마: TAO(41%), WLD(28%), NEAR(27%)
- L1 프로젝트: SEI(43%), SUI(28%), NEAR(27%)
- 밈코인: SHIB(27%), WIF(25%),
- 크로스체인: W(26%)
등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시장에 진출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프로젝트들이며 시총 기준 $0.7B~$4B 정도의 중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를 보고 ‘알트코인 불장’이 온다는 희망을 가진 투자자들이 검증된 프로젝트 위주로 매수를 시작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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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inmarketcap (7일간 상승폭 순위 (2024/9/27 03:15))
미국 대선에서도 가상자산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에 적대적이었던 현임 바이든 정부와 SEC에 큰 불만이 있었던 가상자산 업계는 Fairshake 등 Super PAC을 통해 공화당 트럼프를 지지해 왔고, 트럼프는 bitcoin2024 행사에 직접 등장해 “크립토 강대국”을 만들고 “취임 첫날 겐슬러를 해고하겠다”라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지지 의사를 표명해 왔습니다.
반면 지난 7월에 가상자산 업계와 “reset”을 하고 싶다는 발언 이후 가상자산에 대해 발언을 아껴 왔던 해리스 후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AI와 디지털 자산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장려(encourage)하겠다”라고 발언한 데 이어, 25일에는 피츠버그에서 미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keep dominant)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서 이번 대선에서는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친화적이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누가 당선되든 가상자산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SEC 위원 5명을 모두 불러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SEC가 Debt Box라는 크립토 스타트업을 5천만 달러 규모의 사기(fraud scheme) 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원이 Debt Box의 손을 들어주며 SEC에게 180만 달러 비용 지불을 명령한 사건을 들며 톰 에머 의원은 겐슬러 위원장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무법적인 SEC 위원장”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가상자산을 ‘탄압’하던 SEC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져 가고 있고, 4분기에 예상된 상승세는 9월 초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 후보는 둘 다 크립토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업토버(Uptober)가 오고 있습니다.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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